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北京)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30대초반 젊은 여교수가 이번 학기부터 지역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화제다.
올해 경일대 국제교류센터 수업전담교수로 임용된 박명진(31) 교수가 주인공. '중국사회와 문화' '교양 중국어' 강의를 맡은 박 교수는 지방대 출신의 중국 베이징대 문학박사 1호.
영남대 중어중문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 93년 중국 개방 이듬해 베이징대 유학길에 올랐다.
"개방 직후라 중국에 대한 사전정보나 기초지식이 전혀 없었어요. 그냥 용기 하나만 믿고 베이징대를 목표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9년 넘게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사회, 문화의 속내를 직접 보고 체험했다는 박 교수는 박사시험에 탈락,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버티며 노력했다.
6만자에 이르는 한자도 벽이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파고들어 비록 같은 한자문화권이지만 외국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중국고대문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명대 백화 공안소설 연구'. 명(明)대는 범죄를 다룬 공안소설창작이 활발했던 시기로 당시 중국에서도 별로 연구되지 않은 장르였다.
박 교수가 이를 연구하면서 텍스트로 읽은 중단편소설만도 2천여편에 이른다.
"문학뿐 아니라 현대 중국사회와 문화를 알리는 메신저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미혼으로 학생티를 채 벗지 못한 새내기 교수인 탓에 학생들에게는 낯선 존재지만 박 교수의 의욕만은 누구 못지않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