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두달 전이던 지난 1월18일 합천호에 추락했던 대구 소방헬기 사고는 AFCS(자동비행조종장치) 결함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소방헬기 추락사고 합동조사반은 "지난달 이 장치 제작업체인 영국 스미스사 관계자 2명과 함께 FDR(비행기록장치)을 통해 AFCS 작동 여부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4~5분 전까지는 정상 작동됐으나 사고 당시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반 관계자는 "추락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이러한 FDR 자료를 CVR(음성기록장치) 기록과 대조키로 하고 CVR 해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FDR과 함께 블랙박스의 중요 장치를 구성하고 있는 CVR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지난달 21일 "음성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회시, 조사반은 조사요원 2명과 함께 지난 16일 다시 폴란드 헬기 제작사로 보내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합동조사반은 헬기 추락이 AFCS 문제로 발생한 것은 틀림 없다고 보고 다만 이 장치에 결함이 발생했는지 아니면 작동을 중단시킨 뒤 수동조작하다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구소방본부는 사고원인과 상관없이 사고헬기 보험사인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부터 42억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예정이며, 보험사 측은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또 조달청에 의뢰해 지난달 13일 헬기 납품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놓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