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대구강연과 희생자천도 걷기명상으로 대구의 아픔이 다소나마 치유됐으면 좋겠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당초 대전 방문일정을 대구로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구 사원주지연합회 총무이사 동진 스님은 지난 16일 틱낫한 스님이 방한함에 따라 마음이 더 바빠졌다고 했다.
게다가 몇가지 예정에 없던 의미있는 행사가 추가됐기 때문.
틱낫한 스님은 26일 오후7시 경북대 강연회에 앞서 오후5시쯤 지하철 참사현장인 중앙로역에 도착,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법회를 갖기로 한 것.
특히 법회를 마친뒤 역에서 대구시민회관 분향소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며 '대구지하철 희생자천도 걷기명상'을 통해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예정이어서 틱낫한 스님의 독특한 걷기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진 스님은 "걷기명상은 호흡법과 함께 틱낫한 스님의 독특한 수행방법으로 관심있는 시민들이나 불자들은 역에서 분향소까지 걷기명상에 참여, 명상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다시한번 기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밝혔다.
분향소에서의 분향과 유가족 조문을 마친 틱낫한 스님은 경북대에서 2시간 동안 '고통을 건너 희망만들기'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강연전 다소 이색적인 이벤트도 펼칠 예정.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구.경산의 초교1년 여학생 2명이 전통차를 따르는 접빈다례와 틱낫한 스님을 수행해온 16명의 비구.비구니 스님들이 합창할 '플럼 빌리지 십육나한의 노래'가 그것.
이밖에 강연에 앞서 틱낫한 스님에 대한 10분짜리 영화가 스님에 대한 소개 대신 방영된다.
강연도 가급적 청중들과 가깝도록 무대 앞부분으로 바짝 당기고 반가사유상의 자세로 할 것이라 동진 스님은 전했다.
한편 동진 스님은 "2천100석인 대강당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당밖에 2대의 대형 멀티미디어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주차문제로 가급적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