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관리가 현 정부의 장관에게 '영변폭격계획'에 대한 반응을 타진했다는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영변폭격설이 보도된 13일에는 '근거없는 얘기'라며 대수롭지않게 넘기려던 정부는 논란이 거듭되자 뒤늦게 15일 윤영관 외교부장관 명의로 공문을 보내 "이 기사는 사실무근으로 정부는 미 행정부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혀 들은 바 없으며 미국정부도 그같은 방안을 검토하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2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 미 행정부 고위인사 가운데 현 정부의 장관을 만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은 17일 MBC의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본인을 포함,오마이뉴스 기자 4명이 함께 들었다"며 "오보가 아니므로 정정할 수 없다"고 정정보도 요청를 거부했다.
그는 발언을 한 장관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얘기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않다"면서도 "발언을 할 당시에는 장관이 아니었지만 현 정부의 장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교부가 외교부와 통일,국방부 장관에게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현 정부에 장관이 3명밖에 없느냐"며 "18명 장관을 모두 확인한 후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장관과의 자리가 공식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사적인 자리였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의 이같은 강경대응에 '오보와의 전쟁'을 선언한 노무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변폭격설 보도가 나온 13일 저녁 청와대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미국이 그런 의사표시를 한일도 없고..."라며 가볍게 대응했다.
이어 14일 오전 송경희 청와대대변인도 "보고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은 장관의 발언은 실수라 하더라도 엄청난 실수'라며 북핵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불안요인을 감안,더욱 신중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하면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았다. 송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언급은 (영변폭격설은)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는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이 정부와 가까운 매체의 오보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정정보도요청을 하는 등 뒤늦게 정면대응 자세로 전환, 정부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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