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공공도서관 이용법

입력 2003-03-17 09:13:51

부모들은 자녀가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까 늘 고심이다.

책장에 책을 사들여 예쁘게 꽂아 놓아도 아이들이 선뜻 책을 잡는 것은 아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과 책읽기 전쟁을 평화롭게 치르는 방법은 없을까.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 체험이 그 중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독서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추천하는 도서관 이용법을 소개한다.

▶책 선택권은 자녀에게=자녀들과 함께가는 도서관 나들이의 핵심은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배우는데 있다.

부모가 알아서 책을 권해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도서관 이용의 의미가 줄어 든다.

자녀가 여러 종류의 책을 훑어보고 그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내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훑어보기를 잘 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글에 대한 이해도 빨라진다.

부모의 눈으로 봤을때 도서관의 어린이 열람코너가 그다지 만족스러운 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서점과 비교했을때 장점도 많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때는 대부분 엄격하게 양서를 고르는 편이다.

투자한 만큼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간섭하지 않고 대신 느긋하게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자녀가 고른 책이 부모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부모가 강요한 책을 선택하게 하면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이다.

▶대출목록 작성토록=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는 날을 따로 정해 달력에 예쁜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려 둔다.

특별하고 재미있는 행사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도서 대여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수첩을 쥐어주고 빌린 책의 제목을 쓰게 한다.

자녀는 대출 목록이 늘어날수록 뿌듯해 할 것이다.

또 자녀에게 부모가 읽을 책을 골라주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 자녀가 읽었던 책 가운데 좋았던 책을 선정해 달라고 하면 자녀는 자부심도 생기고 책을 선택하는 데 더 신중하게 된다.

책을 대출받고 반납하면서 도서관 나들이의 재미를 쌓고 좋은 책은 직접 구입해서 집에 간직하는 습관을 들이면 독서에 점차 탄력이 붙을 것이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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