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제 여진과 미국-이라크전이 주식시장의 '방향타'다".
14일 주식시장이 오랜 만에 반등함에 따라 향후 증시 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증시 급등 여파로 9일 만에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5.87포인트(1.10%) 오른 537.6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날보다 0.94포인트(2.61%) 오른 37.01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2월말 이후 낙폭이 큰 상황에서 미국증시 급등에 힘입어 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했다며 앞으로 주가는 SK글로벌 문제와 미국-이라크 전쟁의 전개양상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뉴욕발(發) 훈풍에 기지개를=주식시장이 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미국과 이라크 전쟁 관련 불안감 완화에 따른 미국증시 급등 때문. 여기에 한.미 정상의 북핵 관련 공조확인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이라크 결의안 표결여부에 대한 결정이 조만간 내려져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증시의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또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라 금값,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북핵문제 역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화회담에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 발표됨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 여부에 주목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이에 따른 환매사태도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점진적 상승' VS '기술적 반등'=향후 주가추이를 두고서는 국내.외 여건 호전에 따른 점진적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미국-이라크 전쟁이 지연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새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신속하게 실리외교로 전환하고 있는 점 등 두가지 요인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유가하락과 반도체가격의 상승전환이 가능해 실물경제지표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560~570선, 4월까지는 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SK사태는 최악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베네수엘라가 석유 증산 방침을 밝히면서 유가급등세도 진정돼 증시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해소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을 들어 향후 증시를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2월말 이후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여러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채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K계열사 편입펀드에 대한 개인의 환매, SK글로벌에 대한 은행관리문제 등의 전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570~580까지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겠지만 SK 파장에 따라 최악의 경우 5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아니고 대내외 여건이 별로 변화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이라며 "전쟁과 SK문제의 해결과정이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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