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구점 개점으로 3각 경쟁체제로 들어선 백화점 업계가 보름간 치열한 샅바다툼을 벌였다.
롯데는 지하철 참사로 영업환경이 어려운데도 개점일 40억원을 넘길 정도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입성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맞선 대구, 동아 등 지역 백화점은 롯데의 공세에 위기의식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매출감소폭이 예상밖으로 적다며 자신감과 함께 공세적인 시장 수성 전략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일평균 매출 22억원
▨롯데 매출 신기록=지난 달 27일 개점한 롯데 대구점은 개점 보름째인 13일까지 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점은 개점 첫날 16만명을 비롯 하루평균 8만6천여명, 15일간 총 130만명이 다녀가 일평균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구점은 개점일 42억원의 판매고를 달성, 백화점 신규점포 개점기록을 세웠다며 고무돼 있다.
특히 전자제품이나 가구류 등의 하루 주문 매출액 7억여원(배달이 완료된 시점에서 판매매출로 기록 됨)이 빠진 수치여서 실제로 이들 주문매출을 포함할 경우 롯데 대구점은 실제 48억원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이는 유통업계 개점 첫날 매출액으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자평하고 있다.
상품군별로는 델리존, 명품코너, 골프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지하 2층 식품전문관의 델리존과 지하 1층, 1층의 명품코너 그리고 각 브랜드별로 메이크업쇼를 진행했던 화장품브랜드, 5층 골프코너가 매출을 주도했다.
안세영 롯데 대구점장은 "대구입성을 대성공으로 평가한다.
개점 10일간 2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9일까지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대백프라자 되레 호조
▨대백.동백도 자신감=롯데 대구점 개점으로 매출격감을 우려했던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의 매출감소는 예상밖으로 적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최근 보름간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본점은 매출이 전년대비 15%정도 줄었으나 대백프라자는 매출감소가 없었다.
본점의 경우 지하철참사에 따른 도심의 유동인구 감소, 전반적인 경기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롯데로의 고객이탈은 매출감소의 주요인은 아니라는 입장.
동아백화점은 13일까지 최근 보름간 220여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본점이 12%, 동아쇼핑이 15% 정도 줄었으나 수성점과 강북점은 눈에 띄는 매출감소가 없었다.
본점과 동아쇼핑의 경우 소비위축에다 지하철 참사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겹친 것이 더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다만 롯데에 대응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친 데도 매출 감소폭이 10%대에 이른 것은 고민거리다.
북편상권 유동인구 증가
▨동성로 북편상권='롯데효과'기대심리로 주단, 식당, 보석가게 등 상당수 업소가 매장 재단장이나 간판정비를 했고 대형 준보석가게, 통신기기 판매업체가 새로 들어섰다.
대구역 지하상가도 매장 리뉴얼로 깔끔하게 재단장했고 취급품목도 예전의 만물상식 영업에서 내의, 의류, 신변잡화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롯데 대구점 개점으로 매장환경 변화와 함께 평일에는 인파가 적었던 동성로 북편상권에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로드숍이나 노점상의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아 주변 상인들은 실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보석가게를 하는 김유선(42)씨는 "롯데 개점으로 대구역 주변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띤 것은 분명한데 매출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백화점 고객이 쉽게 로드숍을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젊은 층 향배가 변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롯데 대구점의 기대밖 선전과 대구.동아백화점 일부 점포의 매출하락으로 백화점 업계의 판도변화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롯데 대구점의 기록적인 매출은 이른바 '개점발'에 따른 개점특수탓이 크다고 경쟁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대구점의 평일 매출이 10억~13억원대로 떨어져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것. 또 대구점이 9개상영관을 가진 롯데시네마가 있는데도 젊은 층의 고객이 적다는 것. 롯데도 이를 의식,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와 판촉행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3개 백화점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롯데가 시장의 파이를 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는 3개월 정도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지역업체들이 고객을 지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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