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충격 금융시장... 일단 '진정'

입력 2003-03-14 11:51:56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채권금리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등 'SK충격'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이 정부의 직접 개입으로 일단 안정을 되찾고 있다.

14일 오전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폭등, 미국-이라크 전쟁 연기 기대 등의 영향으로 8일 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일보다 13.09포인트 오른 544.8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10시 현재 전일보다 1.69포인트 오른 37.7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9.6원 내린 1천236원을 기록, 오름세가 꺾였다.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SK글로벌 사태의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강한 달러 매수세로 1천254.4원까지 급등했으나 정부가 달러를 풀어 방어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채권시장도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형태로 투신사에 2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연 5.24%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5.40%, 3년 만기 AA- 회사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5.89%를 각각 나타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0.34%포인트 급등한 5.04%를 보였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소폭 내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 재무부채권(TB)기준 1.83%로 전날의 1.97%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투신권 환매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투신권의 13일 환매규모는 4조원으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일어난 지난 11일 1조6천850억원, 12일 4조9천720억원이 환매된 것을 합하면 3일동안 10조6천5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체감경기·소비위축 전망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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