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시 전략의 출발점은 자신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하고 최근 몇 년 동안의 입시 특징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짚어본 각 영역별 내용들을 참고해 기본적인 학습 방안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과 재수생은 입시 전략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재학생은 '덤'으로 주어지는 수시라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하는 반면 재수생은 내신 성적이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수능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수험정보가 중요하다며 늘상 거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험생들이 적잖은데 어떤 정보도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수험 자세와 입시 전략을 종합해 본다.
▨재학생
입시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뚜렷한 주관이나 자기 전망 없이 유언비어처럼 나도는 정보에 휩쓸리다 보면 우왕좌왕하다가 금쪽 같은 시간을 낭비해 버리기 쉽다.
모의고사 성적이 초반에 좋지 않다고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재학생은 2학기가 되어야 큰 폭의 성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1학기에는 기초를 다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재수나 재수생을 두려워하지 말라
많은 수험생들이 내년부터는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므로 재수를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학 재학생들도 올해는 재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대학을 휴학하고 재수 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2학기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반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자신들이 제도가 바뀌는 과도기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
고득점 재수생과 경쟁을 해야 하고 재수를 하기에도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학생은 수시에서 재수생보다 기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유리하며, 실질적으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재수생보다 불리한 점이 별로 없다.
또한 어떤 제도 하에서도 기본적인 교과 내용은 달라지지 않으므로 설혹 재수를 하더라도 별로 불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필요 없이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학습지 선택
새학기가 되면 학습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수험생이 됐으니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며 자신의 능력이나 수험 계획에 아랑곳없이 의욕만으로 학습지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해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받아보는 학습지 거의 대부분을 제대로 풀지 않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
매주 쌓여가는 학습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부모와 공연한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학습지를 받아보고 싶다면 선생님과 상담한 후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 정시에 대한 대책
재학생의 경우에는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망 대학에 관한 전형 요강과 심층면접 경향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수시는 덤으로 주어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오로지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시에 매달리다가 수능시험을 망친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정시모집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내신성적 관리와 함께 수능시험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재수생
▲학습 습관을 분석하라
상당수의 재수생들이 연초에는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을 하지만 5월말쯤 되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해도 생각만큼 성적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수생은 먼저 각 과목에서 자신의 단원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을 기초부터 철저하게 다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번 틀린 부분은 반복해서 틀리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 공부할 때 싫었던 단원은 계속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단원만을 되풀이하기가 쉽다.
공부한 과정이 계속 되풀이되기 때문에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건성으로 넘어가고 문제 풀이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습 방법으로는 기대하는 만큼 성적 향상을 이루기가 어렵다.
항상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기초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모집을 살펴라
많은 대학에서 재수생의 수시모집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재수생은 애초에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찾아보면 재수생에게도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부여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으므로 입시 요강을 미리 입수해 지원 자격 등을 살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되므로 우수한 재학생들이 수시모집에 합격해 빠져나가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불안해 하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 유의사항
가정은 수험생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관심이 지나쳐 오히려 수험생을 부담스럽게 한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소심한 학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의고사 내내 좋은 성적을 얻다가 실제 수능을 망치는 원인의 상당 부분이 지나친 부담과 소심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가정에서도 알아야 한다.
학부모가 믿고 모든 것을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알아서 생활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학부모들은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에 초연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전국 수험생 가운데서 현재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알아보고 취약 부분을 파악하는 학습의 한 과정이지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끝〉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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