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환이 러시아로 간 까닭은

입력 2003-03-14 09:20:24

KBS 1TV 역사스페셜은 15일 '조선특사 민영환, 러시아황제를 만나다'(오후 8시)편을 방송한다.

100여년전 상투머리에 한복을 입은 조선인들이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에 참석한다.

사상 최초로 유럽에 파견된 조선의 외교사절단 특명전권공사 민영환과 수행원 운치호, 김득련, 통역관 김도일 등은 인천을 출발하여 상해.일본.뉴욕.영국.독일 등을 거쳐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여정을 감행했다.

그들은 왜 러시아로 갔을까.

'역사스페셜'은 당시 민영환 일행의 행적을 통해 조선이 처해있던 상황과 자주를 위해 애쓰던 조선 정부의 노력을 되짚어 본다.

100여년전 조선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회담이 개최된다.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로 급파된 민영환 특사 사절단. 고종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이용, 외교사절단을 파견한다.

사절단은 8개국을 거치는 긴 여정 끝에 러시아에 도착하고 민영환 특사의 외교활약이 시작된다.

당시 일본은 명성황후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자 조선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친일내각이 수립된 후 고종은 신변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였고 민영환을 특사로 임명, 러시아로 파견한다.

고종은 민영환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하고 러시아의 도움을 기다렸다.

민영환 특사 사절단의 파견으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다.

특사 일행의 방문에 맞춰 개설된 한국어 강좌는 러시아에서 최초로 시작된다.

당시 교재로 쓰인 한국어 교과서는 러시아의 도서관에 희귀본으로 소장되어 있다.

한국어 강좌와 교과서 이것은 러시아가 조선과의 우호 관계 유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

100여년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기념한 사진첩에는 낯익은 모습이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강대국 사절들과 상투 머리에 한복차림의 조선인 외교 사절단, 민영환과 그 일행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사절단이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가져갔던 예물에 대한 기사가 당시 러시아에서 발행되던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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