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 참사 이후 대구지하철 1호선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전국자동차노련 대구지부'가 조만간 쟁의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노련 대구지부는 지난달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올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으나 사용자 측이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1∼2차례의 교섭을 더 벌인 뒤 성과가 없다면 쟁의조정신청을 내겠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부가 14.6%의 임금인상안을 골자로 한 올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용자측은 임금 인상안도 제시하지 않는 등 협상 진전이 없다는 것.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면 15일간 냉각기간을 거치게 되며 이 기간중에도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등의 방법으로 즉각 쟁의에 들어갈 수 있다.
대구지부 관계자는 "'시민의 발'인 버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도 시내버스 기사들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은 올 임단협에서 9.15%의 임금인상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부에는 29개 버스회사별 노조가 가입돼 있으며 노조원은 3천8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대구시내버스조합 측은 "13일에도 교섭을 할 계획으로 있는 등 조합은 타결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노조측이 쟁의조정신청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 폭도 대구시내버스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오는 18일 대구 등 전국 6대 도시 버스노조 집행부가 모여 행동통일을 결의할 것으로 보여 전국 버스노조의 동시 조정신청, 동시 파업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14만5천여명을 실어나르던 대구지하철이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 이후 정상 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버스기사 파업으로 시내버스가 멈춰 설 경우 교통 마비 현상은 여느 파업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국자동차노련 광주지부는 11일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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