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지시' 않고 '보고' 만 서둘러

입력 2003-03-12 12:12:25

대구지하철 참사 수사본부는 12일 전력사령실 수사과정에서 이미 불구속 입건된 종합사령실 팀장 곽모(50)씨의 추가 과실을 밝혀내고 곽씨와 전력사령실 직원 4명을 함께 처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곽씨가 사건 당일 오전 9시58분쯤 운전사령실에 도착, 화재사실을 보고받은 뒤 운전, 전력, 기계.설비사령실 등을 직접 통제해 즉각 대피 지시를 내렸어야 했는데도 10시1분쯤 상사에게 보고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대형 수사본부장은 "최종 감독자가 자리를 비움으로써 결국 사령실 전체 상황판단이 늦어져 승객 대피가 지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령실.기관사간 대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의 위.변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녹취문 조작.녹취 관련 디스켓 등 폐기 사실만으로도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동차 수사 전담팀이 구성됨에 따라 전동차 내장재 불량품 납품여부와 전동차 도입 당시 구매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하고 있는 지하상가 방화셔텨와 관련,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전제한 뒤 이에 대해서는 수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경철.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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