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은 애국지사 고 김익주(호아킨) 선생. 그의 손자 아벨 김 공(김재완.63.미용화장품 제조공장 경영)씨에 따르면 1873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만주의 항일투사들과 교류하며 고향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다 31세 때 악독한 일본 순사를 죽이는 바람에 피신차 부인 김곤차와 아들을 데리고 이민길에 올랐다.
아벨씨는 '할아버지는 1911년 멕시코시티에서 한인들을 규합해 국민회 지방회를 설립, 간부직을 맡거나 원로 대우를 받으며 한인사회를 이끌었다'면서 '1918년엔 멕시코만의 항구도시 탐피코에서 음료사업을 벌여 성공했고, 이 때 이 곳을 방문한 안창호와 친분을 쌓고 이승만과도 연락도 했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1919년 국민회의 탐피코지방회 파출위원으로 위촉돼 한인 등록과 독립자금 모금사업에 주력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중국 임시정부의 재정이 어려울 때 자신의 농장을 팔아 당시 1천500달러나 되는 거금을 기부한 사실이 인정돼 지난 99년 8월 한국정부의 훈장을 받았다.
멕시코 한인사회에는 김일성의 사촌으로도 알려졌으나 검증된 바 없다.
아벨씨는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터지자 '대한은 더 이상 없다'며 통탄하고 이승만의 독재도 비판하다 지난 55년 81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뒤 멕시코시티 서부 외곽 톨로레스 공원묘지에 외롭게 묻혔다"며 "우리 2,3세 후손들은 엄격한 가정교육 덕택에 목사 교육자 사업가 등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김치 등 한국음식을 즐기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벨씨는 훈장수여식에 참석했을 때 경북 경주의 흙을 퍼와 조부의 무덤에 뿌리고 고인의 한을 달랬다.
그는 국적이 멕시코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자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한국 기관원이 조부와 관계된 독립운동 및 이민사 자료 40여종 200여점을 임의로 가져가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멕시코시티에서 강병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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