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케미칼 '슈가버블' 개발 성공

입력 2003-03-11 09:29:51

산업용 환경제품을 생산해 온 지역의 대표적 환경벤처 (주)그린케미칼이 설탕을 주성분으로 무독성 무자극의 친환경 주방용 세제 '슈가 버블'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현재 무독성 주방세제 '슈가 버블'을 비롯해 14종의 종합 크리너세트를 생산하고 있는 그린케미칼은 유아용 샴푸, 바디크리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오는 4월부터 네트워크 판매사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석유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기존 합성세제의 경우 생분해도가 40~90%에 불과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뿐아니라 세포를 파괴해 피부습진, 내장기능 장애, 기형아 출산, 발암률 증가의 원인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반면 '슈가 버블'은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결과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알킬페놀과 납, 수은 등 중금속,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면서도 거품발생과 세정력은 기존 주방세제보다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안전성 검사에서는 체내에 흡수되어도 전혀 무해한 데다 토끼 눈을 대상으로 한 피부자극 실험에서도 자극도가 '0'으로 나타나 연구원들이 장비의 이상유무를 다시 확인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또 생분해도 99%를 자랑하는 '슈가 버블'은 미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다.

세제 분야의 혁명적인 신제품 개발이 알려지자 C사, S사, A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제휴·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소재춘(45) 대표는 "LG, 애경, 제일제당, P&G 등 4개 대기업이 80% 이상 지배하고 있는 국내 주방 세제 시장에 독자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기업 중 하나를 제휴·협력사로 선정, 올해 하반기부터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슈가 버블'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주) 기술연구소를 거쳐 포항산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낸 소재춘 대표가 1999년 3월 설립한 (주)그린케미칼은 그동안 강판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는 '저온탈지제'와 냉연공장의 골칫거리인 강판 표면 산화를 막아주는 '전청오염방지제', 폐수의 슬러지 발생과 폐기물 처리기간을 줄여주는 '고성능 불소처리제', 석탄운송 및 각종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해결해 주는 표면경화제 '소일 하드너' 등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해 왔다.

그린케미칼은 올해 산업용 환경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포스코그룹 위주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미 동국제강, 철도청, 한국전력, 연합철강 등은 신규 고객으로 확정됐고, 삼성SDI와 오리온전기 등 다른 기업들과의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소재춘 대표는 "올해 2월 포항 청하농공단지에 신 사옥을 마련했지만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시장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공장증설은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4)251-4611.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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