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감독 용병술 만점-동양 V2 원동력

입력 2003-03-10 12:06:05

동양 V2 원동력

대구 동양이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벤치 멤버 '식스맨'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고 김진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뒷받침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주 KCC가 용병 농사 실패로 자멸하는 등 다른 팀들의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진 점도 동양의 우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양은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주도했던 '베스트 5' 가운데 라이언 페리맨과 전희철을 다른 팀으로 내보내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공격력 보완을 위해 페리맨 대신 뽑은 센터 이이제이 롤린스는 기량 미달로 일찌감치 토시로 저머니로 대체됐고 전희철 자리를 맡게 된 박훈근도 득점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동양은 주전의 전력 약화를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보완했다.

2라운드 들어 박훈근이 종아리 부상으로, 김승현이 손가락을 다쳐 장기간 결장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박재일과 박지현이 이들의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박재일은 고감도 3점슛 적중률로, 박지현은 숨은 수비 실력으로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백업 멤버들이 제 몫을 하자 김진 감독은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한 작전으로 팀의 전력을 배가했다.

김 감독은 수비농구에 주안점을 뒀다.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박지현을 동시에 투입, 타이트한 수비로 상대의 외곽을 저지했고 존 디펜서, 체인지 마크 작전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구시농구협회 장세옥 전무이사는 "동양은 분명히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떨어졌지만 김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과 작전, 잔잔한 카리스마로 다시 정상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기존 멤버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 김병철의 활약은 동양이 정상에 서는 전제 조건이었다.

김승현은 한결 여유가 있는 경기 조율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고 힉스와의 콤비 플레이도 변함없이 연출해냈다.

힉스는 위력적인 골밑 공격뿐만 아니라 3점포와 어시스트로 '특급용병'의 진가를 과시했다.

김병철은 고비마다 트레이드 마크인 3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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