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논란 도산서원 금송 옮긴다

입력 2003-03-08 12:05:05

오랜 왜색 논란을 몰고 왔던 안동 도산서원 경내 40년생 금송(金松·사진)이 다른 장소로 옮겨지게 됐다.

도산서원 도산서당앞에 심겨져 있는 금송은 정부가 1969년 도산서원 성역화를 위해 사적 제170호로 지정,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시행하고 이듬해인 1970년 준공때 고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1천원권 화폐 뒷면에 사진으로 인쇄돼 유명해졌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평소 좋아했던 금송 3그루를 손수 기르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으로 충남 금산 700 의총과 아산 현충사에 옮겨 심고 나머지 한 그루를 도산서원에 심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금송이 일본 특산수종이라는 데서 "국민정서에 배치된다"며 없앨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도산서원 상징수목이던 경내 광명실앞의 수령 400년된 회화나무가 노화로 고사하자 "우리 고유수종은 죽어가는데 외래수종은 갈수록 번성한다"며 당국을 질타하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이에따라 문화재관리청은 2003년 도산서원 중점정비사업 지침에서 안동시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올해 안에 금송을 적정위치로 이식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 사적과 박종민 담당은 "도산서원 금송은 원산지 시비 이외에 15∼40m까지 자라는 교목(喬木)수종이어서 서원 경관 조성에 적합치 않고 완전히 성장하면 경내 건축물 유지 관리에도 영향을 끼칠것으로 우려돼 이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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