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경기인 야구에서 삼성은 20여년간 유지해 온 강팀의 면면을 드러내는 숱한 기록들을 양산해왔다.
82년 원년 개막전에서 이만수가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으며 이선희는 첫 구원 투수로 첫 만루홈런을 내줘 첫 패배의 아픔을 안았다.
82년 삼성의 투수들은 팀 최고 방어율(2.70·84년 OB 2.53)에 시즌 최다 완봉승(9·86년 OB 16) 경기를 펼쳤다.
28경기서 무실책을 기록, 최다 무실책 경기 끝에 최고 수비율(.975)을 보이기도 했다.
6월12일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팀 최다 타석(57)에 팀 최다 안타(27)와 1회 최다 안타(9)를 기록하며 팀 최다 득점(20)을 올렸다.
또한 7월10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미전에서 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20점을 뽑아 팀 최다 홈런에 팀 최다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1983년 4월9일에는 OB를 상대로 팀 최다 연속 안타(8)를 최초로 세운 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또 6월1일 대구 OB전에서 김근석과 오대석이 포문을 연 8연속 경기 홈런은 6월 13일 이만수(대구 삼미전)의 홈런으로 막을 내렸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10명의 타자들이 무려 16개의 홈런을 날려 '거포군단'의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우승'을 엮어낸 85년에는 시즌 최고 승률(.706)을 세웠고 프로야구 최초로 1천 안타와 1천500루타를 돌파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 해 9월15일에는 광주 해태전에서 21안타를 터트린 끝에 16점을 뽑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선발 타자 전원안타·전원득점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86년에는 16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이 새겨졌으며 가장 먼저 2천득점(5월 15일 빙그레전)과 4천안타(6월 12일 해태전) 및 2천타점(7월15일)을 터트린 끝에 9월 12일 청보(인천)를 5대2로 꺾어 300승 고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87년에는 시즌 최고 팀 타율(3할) 및 '시즌 최고 장타율(.444)'과 시즌 최고 출루율(367)을 갈아치웠다.
1990년 8월28일 태평양과의 대구 경기에서는 이만수가 연타석 홈런을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등 21안타를 터트린 끝에 국내 최초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득점·타점 경기를 엮어냈다.
이 밖에도 프로야구 첫번째이자 팀 통산 첫 200세이브(5월15일 대구 롯데전)와 8천안타(5월26일 대전 빙그레전)를 날려 500승(6월3일 대구 빙그레전) 고지에 올랐다.
이어 프로야구 최초로 4천타점(7월3일 대구 태평양전)에 올라 800홈런(9월2일 대구 롯데전)까지 달성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