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갑을(대표 신갑성)이 청산이냐 워크아웃 지속이냐의 기로에 섰다.
갑을 채권단은 7일 오후 3시 우리은행 본점에서 사전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말쯤 전체 채권단 협의를 열어 갑을에 대한 공동관리 중단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공시한 갑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001년보다 30.1% 줄어든 2천379억원에 달하고 있고, 매출액 또한 40.9% 감소한 2천363억원에 그치는 등 좀체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1조4천395억원 규모의 45개 채권단은 그동안 갑을의 청산과 워크아웃 지속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왔다.
담보채권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은행 등 주 채권단이 지난해 10월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청산을 주장했지만 담보채권이 없는 44개 금융기관 중 상당수가 반대해 워크아웃이 지속돼 왔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그러나 올 초 회계법인을 통한 재실사 결과 청산 가치가 워크아웃 지속 가치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갑을의 적자가 6년째 계속되는 상황이라 다시 워크아웃 중단 논의가 불거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갑을은 최근 비수익사업 부문과 해외법인 및 인건비 절감 등이 포함된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구체적 자구안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대구 서대구공단 갑을방적의 매각. 지역 중견 직물업체인 동재산업(주)은 지난달 26일 갑을방적 인수 의향서를 채권단에 제출, 워크아웃이 지속될 경우 갑을방적 500여명의 종업원을 비롯 공장 및 관련 시설 일체를 흡수,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새 정부가 올해 안으로 워크아웃을 마무리할 계획인 데다 갑을의 적자 규모가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커 워크아웃 지속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워크아웃이 중단될 경우 갑을의 법정관리 신청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박창호 전(前) 갑을 회장은 2000년 초 일선에서 물러났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18일 분식회계와 부실계열사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 등의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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