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유엔 승인없이 이라크 무장해제"

입력 2003-03-07 15: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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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특별회견..."북핵 다자압력으로 해결" 천명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현지시간)일 미국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유엔 승인이나 프랑스 독일 등 전통적인 우방의 지지 없이도 이라크를 무력으로 무장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자 인터넷판에서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2차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보리 표결을 요청할 것이며, 유엔의 지지가 없더라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길을 여는 2차결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는 현재 후세인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쟁 개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의 안보에 관련된 문제에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며 거기에는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하지 않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후세인은 자신에 대한 무장해제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2차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부결될 경우 미,영국의 독자적인 군사행동 등 미국의 대응방안과 이라크전 개전시기 등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전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은 개전에 앞서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사찰단원이 현지를 떠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가 여전히 대량살상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은 유엔 안보리에 군사력 사용을 위한 2차 결의안 표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새 결의안 표결과 관련,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관계없이 안보리에 표결처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사담 후세인에 대한 일반의 평가와 안보리의 효용성을 파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미국은 새 결의안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종전의 유엔결의 1441호가 이미 무력사용 권한을 부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표대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최근에는 새 결의안 내용을 일부 완화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문제에 언급, 그의 망명 후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한다면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망명 결정도 "좋을 것"(Fine)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망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각기 다른 국가들로부터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후세인 망명 후 이라크가 무장해제한다는 전제만 있다면 이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사담 후세인이 무장해제하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못박은 뒤 "후세인은 무장해제 최후통첩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쇼를 위해 몇개의 무기를 보여주며 나머지 무기들을 숨기는 동시에 추가로 더 많은 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후세인)는 테러를 위한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다른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테러범들에게 자금을 제공해 주고 훈련과 함께 피난처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정권의 행동들"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파키스탄의 도움으로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와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3명의 다른 조직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주는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함께 북한에 다자적인 압력을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다자간 압력(multilateral pressure)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내가 언급한 여러국가들과 함께 (북한에) 다자간 압력을 넣기 위해 또한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은 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지역적인 문제"라면서 "많은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북한의 핵개발에 걸려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걸린 국가로 미국을 비롯해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를 차례로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책임을 다해 김정일에게 핵개발이 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킴으로써 다자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편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크로포드 목장에서 나와 정상회담을 할 때 분명히 공개적으로 한반도의 핵무기 존재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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