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단속 강화해야

입력 2003-03-07 12:07:38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차려진 대구시민회관을 찾아갔다.

그런데 대구시민회관에 가려면 대구역방향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해야 되는데 적잖은 사람들이 지하통로 이용을 외면하고 차도로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분명히 차도엔 보행자 횡단표시도 없고 신호등도 설치 안 된 곳인데도 무단횡단이 심심찮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주변에서 근무하던 교통경찰관들은 바로 옆에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에게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은채 방관만 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최근 대형백화점이 문을 연 데다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많고 복잡해 차도를 건너 횡단하기엔 아주 위험한 지역이다.

사정이 이런데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을 경찰이 뒷짐만 지고 보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특히 나이 많은 노인이나 어린이가 건널 때는 아주 불안하고 아찔해 보였다.

만약 이곳이 임시로 횡단을 허용하는 곳이라면 시민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경찰관들은 수신호로 안내를 해줘야 할 것이다.

관계당국은 하루 빨리 이곳의 교통실정을 파악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주든가 아니면 무단 횡단을 금지시키든지 하는 조치를 취하는게 맞다고 본다.

박승호(대구시 침산2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