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종합영어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혜전(惠田) 송성문(宋成文)씨가 30년간 수집해온 4건의 국보와 22건의 보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 26건과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1점을 6일 국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가지정 문화재가 모두 146건(국보 61건 보물 85건)인 점에 비춰 송씨가 이번에 국가지정 문화재 26건을 한꺼번에 기증한 것은 우리나라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송씨가 이번에 기증한 국가지정 문화재는 고려와 조선초기의 고인쇄 자료 20건과 사경(寫經) 3건 및 조선 세종조의 왕지(王旨) 1건, 한석봉의 서첩 1건, 숙종대의 가해기사계첩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고려와 조선초기의 고인쇄 자료 20건은 이분야 최고수준의 소장품으로 평가되며 고려 현종대 초조대장경을 비롯, 법화경·금강경·화엄경·능엄경 등 고려·조선초기의 목판본 불경이 망라돼 있다.
박물관측은 송씨의 조건없는 기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10월 '혜전 송성문선행 기증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가질 예정이며 정부훈장도 상신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한편 이번 문화재를 기증한 송씨는 지난 1931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으며 국내영어학습서인 성문종합영어를 지난 1967년 출판, 지금까지 영어학습서를 계속 발간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