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출신 중졸 미혼모 성공담

입력 2003-03-07 09: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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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눈사람'의 후속으로 '위풍당당 그녀'를 12일부터 매주 수.목(밤 10시) 방송한다.

16부작인 '위풍당당 그녀'는 시골출신 중졸학력 미혼모 이은희(배두나)가 펼치는 세상과의 싸움과 뒤바뀐 운명과의 분투기를 밝고 코믹하게 그려나간다.

'위풍당당 그녀'의 여주인공 '은희'는 착하지도 순수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으며 웃고 싶으면 상가에서도 박장대소하고, 울고 싶으면 남의 결혼식장에서도 통곡하는 솔직담대한 인물. 게다가 품행까지 방정치 못해 결혼도 안한 처녀가 한살짜리 아들까지 있으며 때로는 아들을 업고도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끝까지 쫓아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뻔뻔한(?) 미혼모다.

이 드라마는 포대기에 애를 업은 여주인공, 일류가 아닌 이류, 모범생이 아닌 열등생 날라리, 효녀가 아닌 사고뭉치 불효녀 '은희'의 성공스토리이다.

드라마 속에서 은희는 야쿠르트 아줌마에서 망해가는 식품회사의 경리사원, 그리고 망해가는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여사장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은희를 움직이는 것은 야망이나 욕심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엄마의 암 선고. 평생 속만 썩여드린 엄마였으므로 은희는 엄마를 이렇게는 떠나 보낼 수가 없다.

파산직전 식품공장의 일개 경리사원인 은희는 죽어가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멈춘 기계를 다시 돌리고, 생산한 식품을 납품하기 위해 거리의 분식집과 대형마트, 대기업으로 뛰어다니며 세상과 한판 전쟁을 벌인다.

드라마를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엄마와 두 딸' 그리고 '뒤바뀐 운명'이다.

'은희'와 '금희'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다.

모범생 금희가 엄마의 자랑이고 보람인 반면 문제아 은희는 엄마의 부끄러움이고 걱정거리다.

한데 이들 모녀들 앞에 어느 날 친손녀를 찾기 위해 재벌 회장이 나타난다.

친딸 '금희'의 장래를 위해 여태껏 한번도 남의 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은희'의 인생을 도둑질하고 마는 엄마. 아무 것도 모르는 금희는 은희 대신 재벌가로 들어가 새로운 출발을 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농장의 부도로 풍비박산이 난 집에 남은 은희는 원래대로라면 금희의 운명이었을 인생을 살아간다.

또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며 용의주도한 MBA 출신의 출중한 외모를 지닌 장준하(신성우)와 은희와 금희 두 자매의 첫 사랑이자 드라마를 움직이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의사 민지훈(강동원) 등이 출연, 흥미진진한 사랑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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