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라크 공격 준비 마무리 단계

입력 2003-03-06 17:54:22

미국이 5일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전시내각을 소집, 군의 준비상황을 점검했으며, 이라크 남부지역에 대한 다국적군 공군기의 출격회수가 평소의 2~3배로 늘어나는 등 미국의 이라크 공격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이라크전 감행을 위한 전시내각을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서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은 이라크를 점령하고 사담 후세인을 축출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백악관 회의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라크전을 총괄지휘할 프랭크스 사령관이 이라크 공격 준비상황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회의에서 터키가 미군병력 배치를 허용할 경우와 그렇지 않은 상황을 각각 구분해 이라크 점령계획을 보고했으며, 이날 백악관 회의는 전쟁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브리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신문은 특히 "그들은 또 다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이라크 전쟁 감행) 시기조절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 익명의 관리를 인용,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 관리는 3월 중순 이후 어느때라도 전쟁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탱크와 헬기로 무장한 제4보병사단은 아직 터키 주둔이 허용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지만 프랭크스 사령관은 터키 의회가 두번째 표결에서도 주둔을 거부할 경우 제4보병사단 대신 공수부대를 이용해 이라크 북부 전선을 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 주변에는 600여대의 공격기와 25만명의 병력이 주둔중이며 개전 당일밤 수백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5개 항모전단과 30척의 함정이 배치돼 있다.

미국과 연합국 전투기들의 이라크지역 출격히수가 평소의 2~3배로 늘어났다고 미국 케이블뉴스방송 CNN이 보도했다. 최근의 출격 목표지역은 이라크의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이 집중적으로 이동해 온 이라크 남부지방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소식통들은 최근의 출격회수는 전투기와 연료공급기, 정찰기 등을 포함해 평소의 2~3배인 하루 평균 750회에 이른다고 밝혔다.

군사 소식통은 연합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라크의 이동식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다, 대함미사일 등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으로 이동시킨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같은 이라크 군 장비들은 쿠웨이트 주둔 미군 병력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다국적군 항공기에 의해 발견되는대로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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