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증시 그 바닥은

입력 2003-03-06 12:53:39

"폭락하는 주식시장, 그 바닥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로 주저앉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증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32포인트(2.82%) 급락한 560.2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전날보다 1.62포인트(3.94%) 떨어진 39.36으로 마감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악의 증시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라크 전쟁 리스크와 북한 핵문제,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을 주식시장의 3대 악재로 꼽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시의 지속적 하락에 따라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물을 내놓아 수급마저 무너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이라크 문제가 세계 증시에 공통적으로 부담을 주는 가운데 한국에는 북한 핵문제가 추가돼 주가의 하락 폭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원화 강세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기업 이익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 및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한국길들이기'까지 복합 작용, 증시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

외국인 매물이 금융.IT(정보기술).통신업종에서 자동차,철강업종에 속한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수지지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라크 전쟁리스크와 고유가에 따른 불안한 경기전망이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현재는 증시주변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패닉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35가 바닥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 경우 주가가 낮다는 장점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55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상장기업의 이익전망치와 IMF 당시 주가수익률을 근거로 도출된 것. 그러나 550 마지노선은 순전히 경제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며 증시변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패닉상태에 빠져들면서 520~530선까지 주가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620선 부근에서 560선 아래로 주가가 밀려난 것은 투자심리 급랭에 따른 것"이라며 "550선이 마지노선이지만 투자심리가 패닉상태에 접어들면 530선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35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심리적 지지선인 40선이 무너진 코스닥시장은 올들어 의미있는 반등시도도 펼쳐보지 못한채 꾸준히 빠진 만큼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더딘데다 매매주체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지수는 최저 35선까지 속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37선까지 내려간다면 반등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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