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지내고 있는 유족들을 생각하면 따스한 방에서 잠자는 것도 죄송하고, 꽃샘추위가 원망스럽다.
사고 직후 사망자는 72명으로 발표된 반면 실종 신고는 수백 명에 이른다는 보도를 보고 이렇게도 돈을 탐하는 인간들이 있을 수 있나 우리 수준은 이것밖에 안되는 국민인가 하고 분노마저 느꼈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가정의 소식을 접하고 생각이 달라졌다.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실종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정을 안 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고 수습이 실종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수습은 거짓 신고자 쪽에서 하지 말고 유족 편에 서서 수습을 해 나가야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으리라고 믿다.
열 사람에게 속는 일이 있어도 한 사람이라도 두 번 억울함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될 것 이다.
산 사람을 죽었다고 신고하면 사회적으로 완전 매장이 되는데 산 사람을 죽일 가족이 어디 있을까? 시신을 못 찾는 것도 억울하고 분한데 인정조차 안 해 준다면 너무 큰 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너무 조급하게 서두는 것은 고쳤으면 한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비행기가 롱아일랜드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났는데 사망자가 몇 명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사안이었지만 3일 후에야 사망자 수가 보도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사망자 수를 72명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축소 은폐됐다는 의혹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우리는 언제쯤 좀 어른스러워질지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어쨌든 하루 빨리 지하철 참사가 원만하게 수습 되기를 기도한다.
안수도(서대구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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