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침대 리메이크 천년지애

입력 2003-03-06 09:24:54

SBS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설정이 비슷한 20부작 미니시리즈 '천년지애'(토.일 밤 9시 40분)를 22일부터 방송한다.

드라마 초기 무대는 1천400년 전. 백제의 마지막 왕이었던 의자왕의 딸인 공주 '부여 주', 그녀를 연모하며 무너진 백제를 재건하려는 '아리 장군', 이들을 추적하는 신라 장군 '김유석'이 중심이 된다.

이후 백제 공주 '부여 주'가 2003년 이 사회에 등장하여 자신들의 과거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강인철(아리)', '후지와라 타쓰지(김유석)' 등과 재회하면서 시공을 초월한 사랑의 판타지를 그린다.

제작진은 드라마 성격과 관련 멜로(70%)+코믹(20%)+역사성(10%)을 적절하게 조화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핑클의 성유리가 백제공주로 등장하며 소지섭이 아리장군으로, CF스타 김남진이 신라장군으로 등장한다.

#1천400년전

백제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의자왕이 김유신이 보낸 '금화'라는 무녀에 빠져 국정을 소홀히 하고 '주' 공주는 이를 힐책하다 궁 밖으로 쫓겨난다.

실의에 빠진 '주' 공주를 '복신'은 집으로 데려오게 한다.

멸망한 가야의 왕족으로 신분을 속이고 '복신'의 집에 머물던 '유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도성이 함락당하자 '복신'은 일본에 가 있는 '풍장' 왕자를 모셔와 부흥 운동을 이끌고자 하고, '주' 공주가 '풍장' 왕자를 데려오는 임무를 맡아 신라 스파이 '유석'과 길을 떠난다.

그러나 '유석'의 정체를 알게 된 백제장군 '아리'는 공주 일행을 뒤쫓지만 '유석'의 함정에 빠져 호위군사를 모두 잃는다.

마침내 공주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대신 맞은 '아리'가 죽자, 공주는 절벽 밑으로 몸을 던져 사라지고 만다.

#현재

1천4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로 오게 된 공주는 조직폭력배 '춘배'를 때려눕힌 후 도망치다 상상을 초월하는 현재의 모습에 정신을 잃고 '인철'의 차 앞에 쓰러진다.

졸지에 공주의 보호자가 된 '인철'은 병원비라도 뽑아볼 심산으로 공주를 팔 궁리를 하지만 여의치 않다.

한편 일본 명문가의 아들 '후지와라 타쓰지'는 한국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자신의 영화사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한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가문의 미인도를 갖고 한국에 온 타쓰지는 어느 날 미인도의 주인공인 공주를 우연히 보게 된후 그녀에게 빠져든다.

또 차츰 공주의 따뜻한 마음을 접하게 되는 인철은 공주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공주 또한 옛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인철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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