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상 마을의 좌청룡 꼬리가 짧아 마을을 모두 감싸 안기에 부족해 인공으로 둑을 쌓고 소나무를 심었지요. 소나무는 입향시조 노봉 김정선생께서 제주도서 솔씨를 구해다 심었다고 합니다".
물야면 노인회장 김용섭(73)씨와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를 따라 울창하게 우거진 청룡둑 송림을 가리키며 풍산 김씨 물야 입향 내력을 설명했다.
'솔밑' '솔숲' 등으로도 불리는 이 송림의 소나무들은 수령이 100여년에서 300여년까지의 아름드리. 길이 130여m, 폭 10여m의 이 솔숲은 겨울철 내성천을 따라 치불어 오는 골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구실도 톡톡히 해 마을 자랑거리 중 단연 첫번째다.
솔잎이 짙고 곧게 자란 줄기가 미끈해 언뜻 보면 제주도산 해송이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솔잎이 비교적 굵은 해송과 많이 닮아 있어 봉화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송과의 교잡종일 것으로 추정한다.
일제시대때 많이 베어 내 새로 묘목을 심기도 했으나 군데군데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을 연 노봉 선생은 오랫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그 곳의 삶에 익숙했지요. 들녘에 돌이 많은 이 곳은 삼다 제주도와 환경이 흡사합니다.
밭에서 주워 낸 돌은 자연스럽게 담장을 치는 데 이용하게 된 거지요".
집 주변을 폭 1m 정도로 아무렇게나 꾸불꾸불 쌓은 돌담은 마치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암으로 쌓은 거무튀튀한 돌담과 너무 닮았다.
이 곳 창마의 돌담 위에는 담장지붕 대신 '단가시'라고 불리는 가시나무단을 가지런하게 쌓아 둬 늑대와 표범 등 산짐승들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돌담에 단가시를 올려 놓으면 높이가 어른 키를 훌쩍 넘어 골목길이 좁고 꾸불꾸불한 관계로 처음 마을에 들어 온 사람은 주변을 볼 수가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몰라 길을 잃기도 했어요".
또한 마을 입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숲이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70여년 역사의 물야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3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 인공조경과 함께 눈길을 끈다.
봉화.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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