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대구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사고 현장 인근 영화관의 경우 관객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그 외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준 것이 참사 현장에 위치한 아카데미시네마. 사고 직전 주말(2월 15, 16일) 1만명이던 관객이 사고 이후(22, 23일) 5천800명으로 급감했다.
무려 48% 포인트가 줄어든 것. 지난주(3월 1, 2일) 7천800명으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평소 주말관객의 78% 선.
중앙시네마의 경우 평소 주말 1만5천명이던 것이 사고 이후 9천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일극장은 평소 1만6천명이던 관객이 사고 이후 1만3천명 선. 참사 현장에 가까울수록 관객이 많이 줄었다.
반면 메가박스(이마트 칠성점 소재)의 경우 평소 1만4천명이던 주말 관객이 사고 이후 1천여명 더 늘어나기도 했다.
정경우 점장은 "주말 관객의 변동폭을 감안하면 1천여명은 큰 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사 현장 인근 영화관 관객수 감소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관객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일 연기로 가득 찼던 아카데미시네마는 극장 앞 광장에서 각종 추모행사가 열리는 바람에 평일입장객은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한 이후 최악.
매표를 놓고 추모 행사 진행자와 매표소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추모 진행자는 "참사 현장 코앞에서 영화관을 열어 놓았다"며 분개했다.
아카데미시네마의 류소라 대리는 "추모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매표소 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노력했다"며 "당분간 평소의 관객 동원 회복은 힘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7일 개관한 롯데시네마는 3월 2일까지 4일간 8천500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당초 2만명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 황문수 관장은 "지하철 참사로 개관을 1주일 연기했고, 연기자들의 무대 인사와 매직쇼, 대형 비행선 광고 등 이벤트를 취소하면서 홍보가 덜 된 탓"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영화관 관객이 사고 당일(2월 18일)보다 오히려 19일과 20일 급감했다.
당일에는 사고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극장을 찾은 관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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