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67세 최진영씨 "손자뻘 새내기들과 선의의 경쟁"

입력 2003-03-03 13:29:26

3일 영진전문대 입학식에 머리가 희끗한 6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손자뻘 되는 새내기들과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통신설비사 이사로 재직 중인 최진영(67.대구시 중구 남산3동)씨. 그는 지난 2월 방송통신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이 대학 국제관광계열에 합격, 03학번 대학생이 됐다.

3남매의 장남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집안 형편때문에 취업의 길로 나섰던 최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접을 수 없어 자식들 모두 대학에 보내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후 이순이 넘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방송통신고 재학 중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열심히 공부해 국어(문학)와 영어, 일어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재학 중 제출한 리포트가 전국 방송통신고 재학생 가운데 최우수 리포트로 선정되는 등 나이를 뛰어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최씨는 "소학교 3학년 때 해방을 맞으면서 당시 조금 익혔던 일본어를 이제 대학에서 제대로 배워볼 계획"이라고 입학소감을 밝혔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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