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이 기존 섬유소재를 이용한 비의류용 제품 개발로 대구 섬유업체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섬개연 연구개발실은 최근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산업용 섬유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의류용으로만 쓰이는 니트 스웨이드(인조가죽) 소재와 야광섬유로 유명한 축광섬유 등을 이용해 가방, 지갑, 커튼, 침장 등 다양한 비의류용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모두 1억8천여만원을 투입한 니트 스웨이드 소재의 신발, 벨트 등 4종의 잡화류 개발은 의류용으로 국한돼 있는 지역 니트 업계의 새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받고 있다.
스웨이드는 흔히 '쎄무'라고 불리는 인조가죽으로 천연가죽보다 값이 싸고 컬러나 디자인이 훨씬 다양해 의류용은 물론 비의류용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섬유소재. 최근 등장한 니트 스웨이드는 기존의 직물 스웨이드보다 부드러움과 탄력성이 뛰어나지만 세탁 후 수축률이 너무 높아 가을, 겨울철 겉옷 등 의류용에만 쓰이고 있다.
연구개발실 장봉식 주임 연구원은 "니트 스웨이드의 원사인 HS(고신축사)를 녹여 수축률을 적게 하고 무게는 줄였다"며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볍고 외형 변화도 없어 비의류용 제품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니트업체 공장 기계로도 바로 생산 가능하고 직물 생산공정이 4, 5일이나 걸리는 것과 달리 1, 2시간이면 모든 생산이 끝나 엄청난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이 제품 개발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한 지역 4개 업체들은 제품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 상품화 방안을 논의중이다.
연구개발실은 또 축광섬유를 이용한 커튼, 테이블보, 침장 등의 비의류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축광섬유는 자연광이나 인공조명 등의 빛을 흡수, 저장해 어둠속에서도 일정시간 빛을 발하는 첨단 소재로 선진국에선 상용화 단계에 이른 소재다.
연구원은 국내 ㅎ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축광섬유를 활용해 지난해 초부터 대구 ㅅ섬유와의 공동 개발에 착수, 최근 원단 생산에 들어갔다.
연구개발실 김건호 실장은 "지역 섬유업계가 새활로를 찾으려면 비의류용 제품 개발로 눈을 돌려야 한다"이라며 "앞으로 전시회 및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해 업체 홍보를 강화하는 등 제품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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