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꿈과 희망을 주는 교실 만들자

입력 2003-03-03 13: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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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된다.

담임과 어린이 모두 큰 희망과 새 설계로 마음이 설렌다.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려는 교사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질 것이다.

초임 교사 시절 교장 선생님이 나에게 이야기 해준 "해마다 한사람이라도 좋으니 제자다운 제자를 잘 길러보게"하던 말이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교직경력 30년이 넘었지만 당시 교장선생님의 말 대로 교단에서 훌륭한 제자를 키우려고 노력 했는지 되돌아 보면 오히려 부끄러운 점이 많다.

교단에 계신 교사 여러분! 지금 가르친 제자들 중 선생님을 잊지 않고 선생님을 진정 스승으로 생각하는 제자가 얼마나 될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없이 그저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의무적이고 획일적인 방법만으로 가르쳐 온 것은 아닌지 꼼꼼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각자 개성이 다른 아이들에게 그들의 적성과 개성에 맞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법과 교사중심, 결과중심의 교육을 해왔다면 새학기에는 달라지자. 순진한 어린이의 가슴에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는 교사로 남도록 해보자. 지난 생활기록부나 지난번 담임에게 들은 선입관으로 옳거나 옳지 못한 어린이의 행동을 가슴에 담지 말고 지금부터 처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면 어떨까.

"영수 너는 발표를 참 잘 하는구나. 나중에 훌륭한 웅변가가 될 수 있겠군". "영희는 수학문제를 참 잘 풀고 있구나? 장래 수학박사가 되겠다". "난주는 그림 그리기 솜씨가 뛰어나군. 앞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어라". "동훈이는 공차기를 잘 하는군. 장래 우리나라를 빛낼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될 재목감이구나".

이렇게 어린이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교실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이러한 꿈이 자라는 어린이의 가슴에 각인(刻印)되어 먼 훗날 그들이 꿈을 이룬 뒤 스승을 기억하고 가르침을 고마워 하는 제자들이 나오도록 하자.

윤병직(구미시 장천초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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