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핵시설 폭격 검토"

입력 2003-03-01 12:07:28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미국은 올 여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으며이를 막기 위해서는 주변국, 특히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도록 미국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주장했다.

크리스토프는 28일자 '무서운 비밀계획'이란 제하의 칼럼에서 "최근 미 국방부에서 진행중인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무서운 작업들중 일부는 바로 북한의 핵시설들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는 미국 관리들은 아직까지 이것이 비상계획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계획에는 국지적인 크루즈미사일 공격에서 대규모 폭격까지 망라돼 있으며 심지어 한국의 수도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포대진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고려할 정도로 이성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노력이 사실상 착수조차 되지 않고 있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결국 행정부 내 강경파의 의견을 좇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관련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 중 하나는 전기가 왜 끊겨 1080호 전동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플랫폼이 암흑천지로 변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완전히 해명되지 못하면 경찰에 또하나의 수사 과제가 생길 참이다.

◇전동차 왜 단전됐나=전동차 운행에 쓰이는 전기는 일단 교류 2만2천900V로 공급돼 변압기·정류기를 거쳐 전압이 조정되고 직류로 전환된다.

그 결과 실제 전동차에 공급되는 전기는 직류 1천500V 짜리이다.

이 전기의 진입 통로는 전동차 지붕 위에 있는 집전장치 '판토그래프'(마름모꼴 알루미늄 막대)이다.

그런 뒤 전동차 몸체, 선로 등을 통해 흐른다.

판토그래프는 평소엔 전동차 지붕 위의 전력선과 붙어있다.

그러나 단전이 되면 떨어진다.

사고 당일 중앙로역에서는 화재로 인해 집전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기가 끊겼다고 지하철공사 측은 밝히고 있다.

전동차가 스톱됐다는 것.

◇비상 급전은 안되나=경찰 조사에 따르면 종합사령실과 1080호 전동차 기관사는 전동차에 공급을 재개하려고 시도했다.

이때 사용한 것이 자동급전 프로그램.

어느 전동차에 전기가 차단되면 비상 전력을 해당 전동차에 공급하는 이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1080호 전동차에 대해서도 이 프로그램이 2차례 가동됐다.

그러나 무슨 영문인지 전원 공급은 제대로 재개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자동급전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경찰 조사가 뒤따라야 할 상황이다.

◇플랫폼 전기는 왜 끊겼나=지하철에는 2가지 다른 경로로 각각 전기가 공급된다.

하나는 전동차 운행용, 또하나는 역 조명·설비동력용. 그래서 한쪽 전기가 끊겨도 다른 한쪽의 전원 시스템은 정상 가동한다.

그런데도 사고 당시 중앙로역 승강장이 있는 지하 3층에서는 전동차와 플랫폼 모두에서 단전됐다.

왜 그랬을까? 지하철공사는 화재로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층마다 2개씩 있는 배전차단기(두꺼비집)가 작동해 각각 전동차 운행용 전기와 플랫폼용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했다.

하지만 역 구내 전기 사정도 층마다 달랐다.

생존자들과 지하철공사 측에 따르면 당시 지하 3층은 완전히 암흑이 됐지만 지하2층은 희미하게나마 전깃불이 켜져 있었고, 특히 지하 1층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이에대해 지하철공사는 지하 2층 경우 배전차단기 2개 중 1개만 작동해 나머지 부분에서 불이 켜져 있은 것이라고 했다.

지하1층에선 화재에도 불구하고 배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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