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영이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졸업장을 나눠주며 머리를 쓰다듬은 손에는 감촉이 남아있건만 재영이는 이제 13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가버렸습니다.
평소 곤란한 질문에 '몰라요' 소리를 그렇게 잘하더니만 정말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떠나가 버린 재영이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과 희망대신 그 어두컴컴하고 연기 자욱한 지하철역에서 겪었을 그 어린 소년의 고통앞에서, 그를 위해 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렇게 떠나려고 사고 전날, 6년동안 받았던 상장과 컴퓨터, 한자 자격증 등을 모두 챙겨 놓더라는 어머니의 슬픈 넋두리에 가슴이 쓰라려 옵니다.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순진한 웃음을 머금은 그의 앳된 얼굴은 언제까지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불로초등학교 재학시절 담임이었던 안정령 교사가 어린 제자 곽재영군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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