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연주에게

입력 2003-02-28 13:28:01

사랑하는 내딸 연주야!

어디 있니? 보고 싶구나. 지금도 우리 연주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 올것만 같구나.

연주야.... 기다려도 되는거니....

엄마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고 죽고 싶기만 하단다.

우리 딸 없는 이세상 아무 의미없고 낙이 없구나....

연주야! 엄마 꿈에 한번만이라도 나와주렴.... 그러기만 하면 너를 만나는 그날까지 참고 잘 살게.

연주야! 착하기만 했던 내 딸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이 엄마.... 용서해주렴. 바쁘다는 핑계로 맛있게 밥 챙겨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구나.

연주야!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엄마! 지하철에 불났는데 문이 잠겼어.... 엄마 어떡해..."라고 엄마 찾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연주야! 엄마 그때 창문이라도 깨라고 했던 말이 너무 잘못한 것 같구나. 차라리...코를 막고 엎드려서 가만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더 살았을 것을.... 후회스럽다.

미안하다.

-엄마 김복순(46)씨가 실종된 딸 강연주(21.계명대 경제학과 1년)양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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