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통곡이 하늘에 닿는다면(민족작가회의 대구지회 지음)
'흰 꽃 한송이 바치니그대, 꽃등으로 고요히 타오르시제흰 촛불 한자루 밝히네그대, 푸른 숨소리로 고요히 잠드시게…엄마, 나도 사랑해…아빠, 여기 오시면 안돼요 여긴 너무 뜨거워…출구없는 상행과 하행의탐욕과 이기와 증오만이 질주하는 무한궤도의 한 가운데섬처럼 솟아나 쓰레기 더미처럼 소각당한…오빠, 기차 창밖에 나무가 나무가 있어요!…청춘의 푸른 숨소리 같은눈으로 볼 수 있고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랑아어디…있니…'(어디있니·김민정)
27일 오후6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는 희생자 추모 시낭송회를 주최한 민족작가회의 대구지회측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와 글이 실린 '땅위의 통곡이 하늘에 닿는다면!'이란 추모문집(사람의 문학) 1천여권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추모문집에는 김민정·김용락·김윤곤·김은령·김호숙·류근삼·문인수·박경조·박숙이·박정남·박주영·박진형·윤일현·이규리·이명숙·이하석·이해리·이향·임경림·정대호·정속·최영자·황병목 시인의 추모시가 실렸다.
문집은 또 김인기 문인의 '세발 까마귀 길을 떠나고'란 추모수필도 싣고 글로써나마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했다.
작가회의 김용락 지회장은 "성장과 물질적 풍요만을 행복의 척도로 생각해 오지 않았나 깊이 반성하고 나 혼자만의 안녕에 몰두 하지 않았나 자책해 봅니다"면서 "이번 참사로 대구가 '인간'이 살아 숨 쉬는 더 나은 사회, 더 밝은 사회공동체로 거듭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원하면서 책을 만들게 됐다"면서 추모집 배경을 설명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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