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자천타천 당대표 거론

입력 2003-02-27 13:16:43

한나라당은 27일 국회 도서관에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당 개혁안을 최종 추인하는 등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무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한나라당은 당 대표를 당원 직선에 의해 선출하고 원내총무와 정책위원장(구 정책위의장)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분권형 지도체제'를 새로운 지도체제로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도체제와 현 지도체제의 다른 점은 대표 산하에 당무의결기구인 60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설치, 재정·인사·공천심사·당기위 구성권을 갖게 되고 원내총무, 정책위원장의 권한이 강화돼 정치 현안에 대한 심의·의결 기능 등을 갖게되는 점이다.

이날 당 개혁특위가 제시한 개혁안들이 최종 확정되면 새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당권경쟁 및 운영위원 중 40인의 지역대표 선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는 전체 유권자의 1% 비례선거인단(40만명으로 예상)이 우편 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운영위원에 포함될 지역대표 40인은 당 대표와 같은 날 시도별로 우편투표를 통해 직선으로 선출된다.

새 지도체제의 당 대표로는 강재섭 전 최고위원을 비롯 서청원, 최병렬, 김덕룡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대표는 지하철 참사 여파 속에서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이유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경북의 경우 정창화·김일윤·이상득 의원 등 중진그룹에 권오을 의원 등 소장·개혁 성향 의원들이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2명의 지역대표를 뽑게 될 대구는 본격적인 선거활동이 시작될 경우, 예비후보 11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지역 일부 의원들은 "자격있는 인사를 자체적으로 선출해 사전 정리하는 방안이 모양새가 좋지 않느냐"고 말해, 내부 논의를 통한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경선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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