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형 건평씨 인사관련 발언 파문

입력 2003-02-27 13:16:43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당신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의 인사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급기야 전국언론노조의 양문석 정책전문위원이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노씨의 인사개입논란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무공무원 출신인 노씨는 최근 국세청장 인선과 관련,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곽진업 국세청 차장에 대해 "능력으로보나 조직장악력으로 보나 곽씨가 차기청장이 되는 것이 순리에 맞다.

당선자와 같은 출신이라는 것때문에 배제된다면 역차별일 수 있다.

대선전에 동생에게도 곽씨가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고 얘기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씨는 이밖에 지난 주말 SBS와의 인터뷰에서 "장관시켜달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아놓은 이력서 두 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위원은 기고문을 통해 "노씨는 현정권의 친인척 중 가장 잘 통하는 인물이다.

대통령의 형이기 때문이다.

노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씨는 "곽 차장과는 일면식이 없고 인사청탁을 받거나 해 본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인사청탁을 않으면 되는 것이지 대통령 형이라고 해서 자기의견조차 말하면 안되는 것이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연찬회에서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며 공직사회의 인사청탁풍토를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잇단 언론보도를 통해 노씨의 인사청탁 관련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노 대통령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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