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총리와 27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조각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조각작업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일부 부처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되면서 검증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의외의 사실들이 드러나는 등 변수들이 돌출, 이날 오후 발표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뜻이며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늦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첫 조각작업이 막판에 개혁성과 전문성 등을 둘러싼 내부이견과 일부 내정자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반발 및 검증작업이 맞물리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강금실 법무장관, 김두관 행자부장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은 단수로 확정된 상태다.
민주당 김영진의원의 농림장관 기용과 허성관 동아대교수의 해양수산부 장관,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문화부 장관 기용 등도 내정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육부총리와 통일, 국방, 보건복지부 등은 막판까지 시민단체들이 특정후보에 대해 과거 행적 등을 거론하면서 반대하는 등 혼선을 거듭했다.
특히 교육부총리에 고건 총리가 오명 아주대총장을 천거한 것으로 전해지자 시민단체에서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을 지낸 점과 동아일보 사장 등을 지낸 경력 등을 들어 개혁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명카드는 폐기됐다.
전성은 샛별중학교 교장도 너무 파격이라는 점에서 후순위로 밀렸고 윤덕홍 대구대총장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해 검증과정에서 누가 낙점될지 최대 관심사다.
건교부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도 진통을 겪었다.
김명자 환경부 장관이 건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였으나 전문성부족이라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높았고 보건복지부장관에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과 김화중 의원 등 두 전국구 의원이 경합 중이다.
국방부 장관도 조영길 전 합참의장이 내정단계였다가 이남신 합참의장쪽으로 뒤집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경북과 강원이 소외되는 등 지역안배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지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막판에 지역안배 차원에서 내정구도가 다시 한번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경북 배려차원에서 내부에서 거론돼 온 권기홍 영남대 교수는 산자부와 환경부 등 여러부처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내정 인사 중 지역출신은 이창동 교수밖에 없다.
노동부도 노동단체간의 정통성 시비문제가 제기되면서 파격카드로 예상돼온 김영대 개혁국민당 사무총장 대신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쪽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 역시 정세현 현 통일장관의 유임을 둘러싸고 몇차례나 논란이 있었다.
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정 장관이 증인으로 조사받을 수밖에 없게 돼 장선섭 경수로 기획단장 등 다른 인사의 기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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