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교육부총리 제외 18개 부처 장관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낮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18개 부처 장관 명단을 발표했다.
교육부총리는 이날 내각명단 발표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은 또 통일부장관에 정세현 현 장관을 유임시키고, 외교통상부장관에 윤영관(尹永寬)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각각 발탁했다.
법무장관에는 강금실(康錦實) 민변 부회장, 국방장관에 조영길(曺永吉)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장관에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 과학기술장관에 박호군(朴虎君)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화관광장관에 영화감독인 이창동(李滄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각각 기용했다.
또 농림부장관에는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 산업자원부장관에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 정보통신장관에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대표, 보건복지장관에 민주당 김화중(金花中.비례대표) 의원, 환경부장관에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 노동장관에 권기홍(權奇洪) 영남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여성부 장관에는 지은희(池銀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건교장관에 최종찬(崔鍾璨) 청와대 전 정책기획수석, 해양수산장관에 허성관(許成寬) 동아대 교수, 기획예산처 장관에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이 발탁됐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이영탁(李永鐸) KTB 네트워크 회장을 임명했다. 새내각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새내각 명단
▲부총리겸 재경 김진표 ▲통일 정세현 ▲외교 윤영관 ▲법무 강금실
▲국방 조영길 ▲행자 김두관 ▲과기 박호군 ▲문광 이창동 ▲농림 김영진 ▲산자 윤진식 ▲정통 진대제 ▲고건 김화중 ▲환경 한명숙 ▲노동 권기홍 ▲여성 지은희 ▲건교 최종찬 ▲해수 허성관 ▲예산처 박봉흠 ▲국무조정실장 이영탁
◈ '새 내각' 짜기 막판 진통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총리와 27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조각명단을 발표했지만 조각작업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일부 부처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되면서 검증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의외의 사실들이 드러나는 등 변수들이 돌출, 이날 오후 발표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뜻이며 가능한 빨리 (발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늦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첫 조각작업이 막판에 개혁성과 전문성 등을 둘러싼 내부이견과 일부 내정자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반발 및 검증작업이 맞물리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이날 오전까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강금실 법무장관, 김두관 행자부장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은 일찌감치 단수로 확정된 상태. 민주당 김영진의원의 농림장관 기용과 허성관 동아대교수의 해양수산부 장관,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문화부 장관 기용 등도 내정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육부총리와 통일, 국방, 보건복지부 등은 막판까지 시민단체들이 특정후보에 대해 과거 행적 등을 거론하면서 반대하는 등 혼선을 거듭했다.
특히 교육부총리에 고건 총리가 오명 아주대총장을 천거한 것으로 전해지자 시민단체에서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을 지낸 점과 동아일보 사장 등을 지낸 경력 등을 들어 개혁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명카드는 폐기됐다. 전성은 샛별중학교 교장도 너무 파격이라는 점에서 후순위로 밀렸고 윤덕홍 대구대총장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해 검증과정에서 누가 낙점될지 최대 관심사다.
건교부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도 진통을 겪었다. 김명자 환경부 장관이 건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였으나 전문성부족이라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높았고 보건복지부장관에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과 김화중 의원 등 두 전국구 의원이 경합을 벌였다.
국방부 장관도 조영길 전 합참의장이 내정단계였다가 이남신 합참의장쪽으로 뒤집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경북과 강원이 소외되는 등 지역안배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지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막판에 지역안배 차원에서 내정구도가 다시 한번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구.경북 배려차원에서 내부에서 거론돼 온 권기홍 영남대 교수는 산자부와 환경부 등 여러부처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내정 인사중 지역출신은 이창동 교수밖에 없었다.
노동부도 노동단체간의 정통성 시비문제가 제기되면서 파격카드로 예상돼온 김영대 개혁국민당 사무총장 대신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쪽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 역시 정세현 현 통일장관의 유임을 둘러싸고 몇차례나 논란이 있었다.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정 장관이 증인으로 조사받을 수밖에 없게 돼 장선섭 경수로 기획단장 등 다른 인사의 기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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