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조스터'로도 알려진 대상포진(帶狀疱疹)은 고통스러운 수포성 발진을 일으키는 신경의 바이러스 감염이다.
이 병의 통증은 애기를 낳을 때의 통증보다 심하다고 한다.
피부의 발진에 비해 통증이 너무 심하므로 주위 사람들 중 일부는 꾀병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의 하나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들이 재발했을 때 발생한다.
수두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거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수두는 피부에 작은 흉터를 남기면서 잘 낫게 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훗날 성인이 돼서 잠복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수두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띤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수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힘(면역능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외 외상, 과로, 척수 종양, 각종 임파성 암, 백혈병, 면역억제제의 사용, 에이즈 등 후천성 면역 장애 등도 원인이 된다.
일생 동안 전 인구의 약 20%가 한 번쯤 대상포진에 걸리고 대부분 영구적인 면역성을 얻게 돼 재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 경험할 수도 있다.
이 병의 증상은 머리, 얼굴, 팔 등 전신에 걸쳐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작은 물집이 군집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어떤 경우에는 며칠 동안 통증만 지속하다가 나중에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아주 드물지만 물집이나 피부 반점 없이 통증만 나타날 수도 있다.
대개는 신체의 한쪽에서만, 띠 모양으로 작은 물집이 발생되므로 이를 두고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간혹 통증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을 침범해 팔 등에 운동성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진단은 보통 특징적인 임상양상 관찰로써 가능하다.
때로는 작은 물집을 따서 현미경 검사로 진단하며 바이러스 배양, 혈청검사 및 바이러스의 유전체 발견을 통해 바이러스 전염 경로를 파악하기도 한다.
이 병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신체의 일부에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서 편측성의 소 수포가 띠모양을 형성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범발성 대상포진은 통상적인 대상포진에 전신적으로 수두모양의 소 수포가 많아지는 형태. 쇠약한 노인이나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 그리고 에이즈 등 후천성 면역 질환자 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 대상포진은 편측성으로 주로 이마에 발생하며 코 끝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안과 질환이 동반돼 실명 등의 위험성이 많다.
척추의 꼬리뼈 혹은 외음부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통증과 함께 방광이나 항문 괄약근에 영향을 미쳐 배뇨나 배변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안면신경을 손상시켜 안면 마비를 초래하거나 청신경을 침범해 어지러움증 혹은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는 주로 장년 및 노년층에서 흔하며 피부 병변은 사라지고 없지만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극심한 신경통이 수 차례씩 반복돼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치료는 이러한 신경통의 지속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 다음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2차 세균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 약물이나 항바이러스제제를 투여한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제가 나와 있으며 통증의학의 발전에 따라 필요한 신경절을 치료, 통증을 덜어주기도 한다.
자가요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환부를 온열 찜질해도 좋지만 여기에 의존할 경우 치료시점을 놓쳐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발생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예방백신으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나건연 교수(경북대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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