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루플레이 달라졌네, 하와이 스프링캠프 기아와 연습경기

하와이에서 막바지 스프링 캠프를 보내고 있는 대구 삼성이 광주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도루 능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 삼성은 22일과 23일 하와이 알로하 구장에서 올 시즌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광주 기아와 잇따라 연습경기를 가졌다.

23일 경기에서 대구 삼성은 5회 8번 포수 현재윤이 2루 도루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강명구, 조동찬 등이 3차례 도루에 성공, 기아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다.

기아의 포수는 백업요원인 김지훈과 신인 차일복으로 주전인 김상훈이 마스크를 쓰진 않았지만 삼성의 주루 플레이는 상당히 돋보였다.

대구 삼성은 또 9회 양준혁이 중전안타를 친 후 상대 중견수가 느슨하게 중계 플레이를 하는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리는 재치있는 베이스 러닝을 선보였다.

대구 삼성 선수들은 주자로 1루에 진루하면 리드 폭을 많이 가져가면서 베이스를 분주하게 드나들어 상대 투수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주루 플레이 강화는 올 시즌 삼성의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 팽팽한 승부에서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홈 베이스에 가까운 누상에 주자를 두게 된다면 득점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광주 기아도 기동력이 강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 김일권 주루코치는 "22일 경기에서 기동력이 만족스럽지 않아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했다.

23일 경기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고 성공률도 높아 자신감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삼성의 기동력이 약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발 빠른 선수들을 중심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않았던 주루 플레이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주루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4대2로 이겼다.

신인 김문수와 안지만이 마운드에 올라 각각 1과 3분의1이닝 1안타,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최고 시속 150㎞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탈삼진 3, 무안타 무실점으로 돋보였다.

22일 연습경기에서 대구 삼성은 광주 기아에 1대7로 패했다.

삼성은 선발로 나온 이정호가 4이닝 동안 장성호의 투런 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3실점했으며 볼넷도 5개나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