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노무현 대통령의 뿌리는 합천?

입력 2003-02-24 12:02:22

"노무현 대통령의 출생지는 김해이지만, 뿌리는 합천이다".

제16대 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경남 합천군 청덕면 두곡리 송기마을 '광주노씨' 집성촌 각골의 옥림재(玉林齋.노씨문중 재실)에는 '축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라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고향과 재실을 지키고 있는 노완석(55)씨와 동행한 노태길(52.가야우체국장)씨는 "지난해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가 합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이곳 광주 노씨는 매죽와(梅竹窩) 노극성(盧克誠)선생의 후손으로 '매죽와파(梅竹窩派)'이다. 선생은 곧 노무현 대통령의 13대 선조로 세기(世麒).세인(世麟) 두 형제를 두었다.

노 대통령은 둘째인 세인 선생의 아들 '전.연.잠.정' 4형제 중 장자인 전 선생의 직계 11대손이며, 송기마을 노씨들은 차자 연 선생의 후손들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이곳 노씨들은 11대조에서 갈라진 셈.

노 태통령 당선자의 7대 조부 산소가 의령군 부림면 묵방리(전 합천군 적중면)에 있고, 조모의 묘소는 김해 생림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즈음 김해로 이주해 간 것으로 이곳 사람들은 추정했다.

매죽와 선생의 묘는 청덕면 상적포리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바람재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매죽와 선생의 묘 위쪽에는 선생의 모친 묘와 아래쪽에는 임진왜란 당시 창의해 곽재우 장군 휘하에서 활약한 선생의 장자 세기(절충장군.折衝將軍)의 묘가 함께 있다.

또 묘소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상적포 마을 뒤에는 선생을 기리는 적포재(赤布齋)라는 노씨문중의 재실이 있다. 이 재실은 십여년전 건물을 중건했고, '무현 일백만원 김해(武鉉 壹百萬원 金海)'라는 기록이 돌비석에 새겨져 있어 당시 노 대통령도 성금을 낸 사실을 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뿌리는 합천'이라는 것과 12대조 큰 할아버지가 '임란 의병장'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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