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철판볶음밥 빠에야

입력 2003-02-24 09:34:18

마늘, 고추, 해산물을 많이 써서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즐기는 스페인 음식은 우리 입맛에 가장 가까운 서양 음식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것이 빠에야(PAELLA)다.

고기와 해물을 넣은 철판볶음밥이라고 할 만한 이 음식은 스페인 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서민풍의 음식이다.

원래 빠에야란 말은 밑이 넓고 깊이가 얕은 뚜껑없는 팬을 의미한다.

빠에야는 스페인의 집시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먹은 음식에서 유래한다.

휴대가 간편한 뚜껑없는 팬을 들고 다니다가 그 지방에 가장 풍부한 재료를 섞어 밥을 지어 먹은 것이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빠에야는 그 재료가 다양하고 응용이 가능해 입맛에 맞게 조리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어머니들이 부엌에서 남은 음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여기저기 응용해서 사용했던 것과 비슷해 우리 정서와도 잘 맞다.

입맛을 살리는 몇 가지 해물과 냉장고에 남은 야채들을 이용해 스페인식 철판볶음밥 빠에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해물을 많이 넣은 발렌시아 지방의 것(빠에야 발렌시아나)이다.

그 외에도 육류 등 구미에 맞는 재료를 얹으면 된다.

요리를 하다보면 바닥부분에 밥이 눌어붙거나 타서 마치 우리나라의 누룽지처럼 되는데, 이것을 스페인말로 '소카라다'라고 하며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부분이다.

빠에야를 먹을 때는 스페인 고유 음식 몇 가지를 첨가하면 스페인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감바스'는 뜨거운 올리브 오일에 새우, 마늘 등을 익힌 소스에 빵을 찍어먹는 것으로, 매콤한 소스맛과 담백한 빵의 맛이 어울린다.

또 마늘 소스를 한층 강화시킨 닭고기 요리 '뽀요'를 함께 먹으면 이국적이지만 친숙한 스페인 식탁이 완성된다.

빠에야에는 가벼운 드라이 와인이 적당하다.

◇준비물(3인분 기준)=쌀 500cc, 양파 2분의1개, 햄 약간, 간 마늘 1큰술, 토마토소스 2큰술(없는 경우 케찹 이용 가능), 샤프란 향료물 약간, 닭육수 100cc, 올리브오일 5큰술, 피망 1개, 소금 2큰술, 완두콩, 홍합, 새우, 소라 적당량(해물과 육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

◇ 만드는 법

1. 빠에야 팬(밑이 넓고 깊이가 얕은 뚜껑없는 팬)이 없으면 바닥이 조금 두꺼운 프라이팬을 준비한다.

2. 올리브 오일을 팬에 붓고 열을 가한 후 마늘, 양파 다진 것을 넣고 볶는다.

충분히 볶은 다음 쌀을 넣고 다시 볶다가 닭고기 육수 또는 물을 붓는다.

토마토 소스를 넣고 잘 섞은 후 수평이 되게 고른다.

3. 준비한 해물, 야채 등을 보기 좋게 배열하고 완두콩을 뿌린 후 샤프란 향료물로 노릇노릇한 색깔을 살린다.

4. 오븐기를 사용할 때는 250도 정도에서 25~30분간 가열하면 된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쿠킹호일로 덮게를 하고 구멍을 2, 3군데 뚫는다.

처음 강한 불로 끓인 다음 약한 불로 20분간 가열한다.

5. 완성 후 레몬즙을 살짝 뿌린다.

도움말:스페인요리전문점 에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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