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한동대 수석 졸업

입력 2003-02-22 13:29:48

"늦게 입학한 만큼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도 전체 수석은 잘 믿기지 않습니다".

고교 졸업 5년만에 대학에 진학한 뒤 5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21일 평점 4.42점(4.5점 만점)으로 한동대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최현주(28·여·포스코 홍보팀 근무)씨는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포항여고를 졸업하고 이듬해 포스코에 입사한 최씨는 IMF 위기감이 고조되던 97년 대입 수능시험을 보기로 결심했다.

실력이 모자라면 경쟁 사회에서 낙오될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한동대 영어학과에 입학했다.

퇴근과 동시에 밤길을 헤치고 학교로 내달렸으나 첫교시 수업은 지각하기 일쑤였고 시험기간에는 휴가를 낼 수밖에 없어 대학생활 내내 최씨는 휴식을 위한 휴가는 한번도 떠나보지 못했다.

"같은과 동료중에는 저보다 훨씬 나이많은 선배들도 많았는데, 나이를 뛰어넘어 주경야독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는 재미도 좋았어요".

최씨는 홍보팀에 근무하면서 중앙·지방지와 각 방송사에 보내는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업무를 담당하는데 농담을 섞어가며 기자들에게 접근, 회사방침을 거침없이 설명해내는 등 업무분야에서도 사내외를 가리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씨는 "그동안 부담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업무의 상당량을 분담해준 회사 동료와 선배들이 고맙다"며 졸업식 당일 대학측이 보도자료를 낼 때까지도 수석졸업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