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직후인 19, 20일 이틀에 걸쳐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연쇄방화(본지 21일자 보도)는 초교생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로 최모(11)군을 붙잡았다.
초교생인 최군은 19일 오전 8시30분쯤 효목동 한 아파트 인근에 세워져 있던 유모차에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등 다음날까지 이 아파트 일대에서 모두 7차례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군은 경찰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때문에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모방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지하철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7시30분쯤에는 장애인 강모(50)씨가 서울 도시철도공사에 지하철 폭파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붙잡혔으며, 지하철 참사 당일 밤엔 수원의 한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정모(38·수원)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최응렬 교수는 "충격적 사건 발생 뒤에는 모방범죄가 종종 나타나나 모방범죄는 불특정 다수의 또 다른 희생을 부를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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