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들 건강비결은

입력 2003-02-22 09:48:40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3월호가 공개한 국내 원로작가들의 건강과 장수비결은 '적게 먹고 많이 걷고 끊임없이 일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들은 80, 9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생활로 얻은 활력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앞지를 정도다.

'문학사상'이 공개한 주요 원로작가들의 건강비결은 다음과 같다.

▲수필가 피천득(93)씨=요즘도 가끔 매스컴에 모습을 비치는 그는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고전음악이나 녹음한 자료를 듣는데 요즘은 브람스의 음악이 마음 편하게 와닿는다고 한다.

음식은 싱겁고 적게 먹고간단한 토스트, 눌은밥, 채소 등을 즐겨 먹는다.

▲시인 황금찬(85)씨='행복을 파는 가게' 등 30여권의 시집을 낸 그는 창작활동 뿐만 아니라 숭실대 문예창작과 강의, 계간 '시마을' 발행, 초대강연 등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에 어김없이 깨어나는 그는 매일 40분간 건강체조를 한다.

외출할 때는 지하철 역까지 3km를 쉼없이 걷는다.

단음식과 과식을 피하며, 술은 의사의 권유대로 소주 석 잔 정도만 마신다.

담배는 평생동안 입에 대지 않았다.

▲수필가 조경희(85)씨=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청소, 빨래, 설거지에 이르기까지 손수 챙기기 때문에 오전 9시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면 10리 길을 걸은 효과를 본다고 한다.

집안 일과 화초 손질 등이 마무리되면 서울 무교동에 있는 한국수필가협회 사무실로 출근한다.

작년 봄에 장이 나빠 고생한 뒤 매일 매실원액을 마시고, 기침 때문에 배즙도 마신다.

주로 자연식을 먹되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소설가 김준성(이수그룹 명예회장·83)씨=하루 두 갑씩 피던 담배는 69세 때 끊었고, 만만치 않던 주량도 반으로 줄였다가 지금은 맥주 한 잔 정도 마신다.

강한 의지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오전 6시에 일어나 경락마찰에 이어 냉수마찰을 한다.

이어 허리운동을 한뒤 만보기를 차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아침운동을 매일 50분간 50여년간 해온 그는 사무실에 출근한 뒤에도 도보와 러닝머신을 통한 운동을 계속한다.

▲시인 김춘수(81)씨=지난해 신작시집 '쉰한 편의 비가'를 출간하는 등 끊임없는 창작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식전에 엷게 탄 커피를 매일마신다.

아침식사는 죽으로 대신하며 가까운 둑길이나 공원으로 자주 산책을 나간다.

규칙적인 생활 외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는 그는 '무리하지 않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극작가 차범석(79)씨=낙천적인 생각을 자주 하되, 걷는 것을 즐기는 게 건강유지법이다.

지금도 1주일에 3회 정도 오페라나 연극을 관람하고 해가 떨어지면 술을 마시는 것이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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