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대구를 방문, 지하철참사 실종자와 유족대표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변호사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통상적으로 장관이나 대통령 등이 유족대표들을 만나더라도 포괄적인 답변을 해온 것에 반해 노 당선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노 당선자는 실종자가족대표들이 실종자 인정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하자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노 당선자는 "대구시와 경찰 등이 이런 문제(실종자 수색 등)에 대해 숨기거나 거짓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만일 의심이 있다면 대구시와 경찰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해서 의심없이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드리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실종자 인정여부에 대해 전문가와 변호사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서 최종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실종자를)찾다찾다 안나오면 '없다'하고 끝낼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 모양"이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전직경찰관 출신이나 변호사를 선임해서 함께 조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처럼 노 당선자가 적극적으로 답변하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입구를 막아섰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순순히 길을 열었다.
노 당선자는 변호사활동을 하던 시절 조세와 소송 전문 변호사로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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