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본사 성금 속속 답지

입력 2003-02-20 13:34:06

지역 기업들이 대구지하철 방화 대참사로 희생된 사망·실종자·부상자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그들이 하루빨리 악몽에서 벗어나는데 지역사회의 힘을 모으기 위해 성금 모금, 자원봉사단 활동, 보험금 신속 지급, 위로 광고 등에 발벗고 적극 나섰다.

◇제조업체

조일알미늄 이재섭 회장은 이번 대참사의 유족들과 부상자 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19일 오후 모두 1억원의 성금을 본사(모금 계좌 대구은행 069-05-003808~9 대구은행 예금주 매일신문사, 문의전화 053-251-1515)에 기탁했다.

이 회장은 조일알늄공업, (주)조광, 한림기업(주), 성서학원 및 조일공업고등학교 재단이사장, 제주 마리나 관광호텔 주주 이름으로 각각 2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도와 온 인물. 크고 작은 사고로 고통받는 이웃이 생길때마다 본사에 수시로 성금을 전달해 왔지만 한사코 이름 알려지기를 꺼려해 왔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지하철 대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순간부터 비통함과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뜻밖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미약하나마 온정을 보태는게 도리이며,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은 이 회장이 늘 아픈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라고 평하고 있다.

계림요업(사장 서보철)도 19일 오전 매일신문사에 성금 1천130만원을 전달해왔다.

◇유통업계

대구백화점(대표이사 구정모)은 19일 오전 '대구지하철 사고 대구백화점 비상 지원 대책반'을 조직, 분향소 등지에서 유가족을 돕고 있다.

대구백화점 지원대책반은 19일 오전부터 총무팀장 등 25명이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대구시민회관에서 물자지원, 차량지원, 전력공급 등 3개팀으로 나눠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지원대책반은 하루 8시간 3교대 지원근무 체제로 25일까지 24시간 지원활동을 펼 계획.

화성산업(주) 동아백화점(대표이사 이인중)도 직원 30여명이 대구시민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조문객과 희생자 가족들의 주차관리 및 구호품 운송을 지원하고 있고 음료수 및 커피, 빵, 컵라면 등 구호물품을 봉사자들과 희생자가족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통곡의 바다를 이룬 대구 지하철 참사에 동참하기 위해 개점일까지 27일로 미룬 롯데백화점 대구점 임직원 3천여명도 십수억원에 달하는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화재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고통을 덜기위해 성금모금 운동에 나섰다.

대구농협봉사단원 30여명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도 18일부터 오후부터 지하철 사고현장에서 야간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커피, 컵라면 등을 제공했고 대구시민회관에서도 유가족 및 사고대책본부 관계자 등 500여명에게 커피, 컵라면 등을 제공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금융권

대구은행은 20일 오전 사고대책본부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또 부상자 및 가족에게는 대출금 연체이자, 사망자 및 가족에게는 대출금 이자를 각각 3개월간 면제하고, 긴급자금이 필요해 예금을 중도해지할 때에는 손해가 없도록 만기약정이율을 지급키로 했다.

또 직원들로 구성된 DGB봉사단 60여명은 사고당일인 18일부터 현장에서 소방대원, 경찰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식·음료를 제공하고 주변정리를 도우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가졌다.

기업은행은 19일부터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 중소기업 및 사망자 유가족, 부상자에 대해 긴급가계안정자금 지원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상주하는 특별지원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 기업 및 피해기업 임직원에 대한 긴급피해 복구자금 지원, 피해업체에 대한 연체이자 감면,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긴급가계안정자금 지원(1천만원까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준다.

삼성생명은 대구시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에 특별지원대책반(250-5205)을 구성했다.

또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사없이 사고보험금을 지급하고 올해 1월부터 7월분까지의 보험료 납입을, 신용과 담보대출 등 개인대출 및 약관대출의 원리금 납입(2월18일∼7월분)을 각각 유예해주기로 했다.

대한생명도 피해자의 보험계약 가입이 확인되면 유족들을 직접 방문, 최단시간내에 사망보험금을 준다.

보험금 지급과 관련, 호적등본 등 추가 서류가 필요할 때에는 회사측이 직접 서류를 준비키로 했다.

교보생명은 직원 50여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하고 사고현장에서 활동에 들어갔다.

피해사실이 확인된 고객에게는 보험금 방문지급과 보험료 납입유예, 대출원리금 납입유예 등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손보업계도 △보험금 신속 지급 △보험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약관대출 △오는 7월분까지 보험료 납입유예 등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피해자가 '하이카-뉴오토'나 '하이카 포유'자동차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사망자 1인당 보험금 1억원을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KTF는 사망자 및 실종자 직계가족 전원에게 5만원씩의 휴대전화 요금 감면 혜택을 준다.

사망자 및 실종자 직계가족이기만 하면 KTF 가입 여부와 상관 없이 신원확인 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혜택을 받는 직계가족 수에는 제한이 없다.

KTF 기존 고객이 아닌 경우 무료로 휴대전화를 임대한 후 무료통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 접수는 대구시민회관 분향소에 설치된 KT·KTF 합동 민원실에서 받는다.

SK텔레콤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사망자와 실종자들에 대해 미납요금을 포함, 개인요금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유족 중 1명에 대해서는 2월 통화료 가운데 최대 5만원을 감면해준다. 011, 017 휴대전화 요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구시장이 발행하는 '사망 및 실종 확인서'를 첨부해야 한다.

◇건설업계 기타

(주)유성건설 박태준 대표이사가 1천만원을 본사 재해성금창구에 보내왔고, 롯데건설(주), 대우건설 등이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의 아픔에 동참하는 광고를 매일신문에 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 지역의 대구백화점과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도 애도의 뜻을 전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우방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300만원을 본사에 기탁했고, 정안종합정비 이영인 대표이사 외 임직원 일동이 114만원을 본사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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