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방화 유사사건들

입력 2003-02-19 12:20:40

18일 일어난 대구 지하철 방화 대참사는 범행 수법, 동기, 대담성 등에서 1995년 일본 오움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 테러, 1991년의 대구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 1982년 대구 금호호텔 방화 등 사건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1995년 3월 일본 도쿄 도심에서 발생한 오움진리교의 독가스 테러 사건도 지하철의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가스미가세키 등 시내 중심가의 지하철역과 만원 지하철에 살인 가스를 살포, 사망 12명 부상 5천500여명의 엄청난 희생을 불러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1991년 10월 발생한 대구 비산동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 사건은 방화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닮았다.

종업원의 푸대접에 격분한 범인이 기름을 사 150여명이 있던 클럽에 불을 질렀던 것. 종업원에 의해 '돈없는 촌놈'이라며 입장을 거부당한데 화가 난 범인이 휘발유 4ℓ를 사 무대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16명의 생명을 앗았었다.

1982년 12월 발생한 대구 금호호텔 방화 사건도 방화라는 점에서 닮았다.

화재로 화상을 입은 범인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호텔에 잠입, 준비한 기름으로 불을 질렀고 방화 이유는 순간적인 충동이었다.

범인은 호텔 화재 외에도 8건의 방화를 잇따라 저지르는 등 "대구 시내를 불바다로 만들려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해 충격을 던졌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