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전기업주 거취

입력 2003-02-19 12:23:18

회사 부실책임 혐의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지역 기업인은 장수홍 전 청구 회장, 박창호 전 갑을 회장, 이순목 전 우방 회장 등 3명.

그 중 장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대법원에서 1천여억원에 이르는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현재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6~7월경 만기출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대구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서울 본사에 가끔 출근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중단한 채 검찰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혐의 경영주들이 많이 사용한 분식회계 수법은 90년대초부터 대부분 기업이 공공연하게 행해오던 관행이란 게 지역 경제계의 반응이다.

회사가 워크아웃을 밟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997~98년 자료를 예금보험공사에서 확인한 결과 그 혐의가 확인됐다는 것. 한 경영주 경우 당시 이같은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자금이 1천20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 달 우방 전 임원 일부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시민단체가 우방 부도이후 비자금조성으로 고발됐던 130억원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었다.

당시 조사를 받은 임원들은 이 전 회장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는 것. 이 전 회장은 물론 장.박 전 회장도 예금보험공사 조사 결과 구체적 비리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채무기업 조사를 더욱 강화해 부실에 관련된 모든 책임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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